시평

 
....subject >>  캐나다 주택공사의 목조주택 세미나 및 워크숍
.....name >>  유재완 http://www.logschoo.co.kr()
.....date >>  2005/2/3 (20:35) ....hit >>  6311
....ip>>  116.36.164.55
캐나다 주택공사(Canada Mortgage and HousingCorporation-CMHC)는 지난 반세기 동안 캐나다 국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환경의 주택에 살도록 만드는 데 많은 기여를 한 캐나다 연방정부의 기관입니다.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주택구입 자금을 대출받을 때 보증을 서주고, 저소득층에게도 주택마련의 기회를 주고 주택산업의 기술발전과 연구를 지원하며, 인쇄 매체뿐만 아니라 전자출판을 통해서 소비자와 건설업계에 주택에 관한 객관적이며 양질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신설 부서인 '캐나다 주택 수출센터'는 캐나다 주택건설업체와 건축자재 생산 및 수출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합니다. 캐나다 건축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다른 나라에 기술을 제공하고 공유함으로써 주택관련 산업의 교역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한 업무입니다. 이론에 밝은 강사와 실무경험이 많은 기술자들로 구성된 '국제 기술훈련팀'도 운영하며,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폴란드, 칠레 등 여러 나라에서 캐나다 주택의 시공기술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캐나다 주택공사가 발행한 '캐나다 목조주택 건축'과 '캐나다 목조주택 용어집'은 캐나다에서 건축분야의 베스트 셀러입니다.  필자가 2001년에 이 책들을 번역했으며 캐나다에서 발행되어, 우리 나라에 보급되었습니다.

캐나다 주택공사는 지난 3월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무역 전시장에서 열린 서울 홈페어 2001에 수출 자문역인 라단 아마자데(Ladan Amazadeh)씨와 이로미 아미트(Iromi Amit)씨를 비롯한 4명을 파견하고, 12개의 주택관련 업체들을 참여 시켰습니다. 전시회 중에 3월 25일과 27일에는 각각 5시간에 걸쳐서 캐나다 주택공사가 창안한 '건전주택(Helathy Housing)' 이론을 근거로 '캐나다 주택 시스템'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강사는 20년 이상 주택 건설업에 종사했고, 캐나다의 R-2000 첨단주택 기술개발에 참여했으며, 국제 기술훈련 팀장과 건축자재 및 서비스 부장직을 맡고 있는 올리버 드레럽(Oliver Drerup)씨와 브리티쉬 콜럼비아주의 슈스왑(Shuswap)지역 '캐나다 목공기술자 협회'의 지부장이며, 20년의 목공 경력을 가지고 있는 레스 슈워트(Les Shuert)씨가 맡았습니다.  

건전주택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의 주요한 요소는 (1) 거주자의 건강, (2) 높은 에너지 효율, (3) 자원의 효율적 사용, (4) 자연환경의 보호, (5) 구입과 유지관리 등의 경제성입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하루의 95%를 건물 내에서 생활합니다. 구체적인 통계가 없어서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거의 비슷한 정도로 건물 내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합니다. 냉-난방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주택을 지어야 합니다. 그 기본적 해결방법은 주택을 좀 더 잘 보온하고, 주택의 외피를 밀폐해서, 공기가 자유롭게 유출되고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온이 잘 되고 완벽에 가깝게 공기의 밀폐를 통제하게 되는 최신공법의 목조주택은 주방, 욕실 등에서 발생하는 연소가스 혹은 습기, 주택 내장재, 가구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로 인해서 실내공기가 오염되기 쉬우므로 거주자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합니다. 환기를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창문을 열어서 외부에서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면서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싼 에너지를 사용해서 가열하거나 냉각시킨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차가운 공기 혹은 더운 공기를 받아들여서 적절한 온도로 조절하는데 다시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므로 창문을 통한 환기는 에너지 손실이 매우 큽니다. 공기 여과기가 달린 기계식 열회수 환기장치(Heat Recovery Ventilator - HRV)를 사용하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거주자의 건강을 위해서는 수질이 좋은 음료수를 공급 받고, 실내로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채광에 신경을 써서 집을 짓는 것은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단열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국토의 대부분이 매우 추운 캐나다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주택에 관한 세계적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비싼 에너지에 의존하는 우리 나라는 캐나다의 에너지 절약형 건축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유리섬유는 효율은 낮지만 경제적이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신문지를 잘게 썰어서 방염처리를 한 단열재는 자원절약 및 환경보호을 위해서 바람직한 것입니다. 2 x 6 샛기둥 벽체에 유리섬유를 채우면 단열치가R-20이 되며, 벽체의 외부에 두께가 38mm인 EPS type-2 경질 단열재를 부착하면 단열치 R-7.5를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주택을 신축할 때, 재생, 재활용 혹은 재사용이 가능한 건축자재를 가급적 사용하여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공사 중에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내구성이 좋은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환경에 피해를 주면서 제조하는 건축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연소가스와 연소 부산물이 적게 배출되는 설비를 설치하며, 주택에서 배출되는 하수와 오수를 적절히 처리하고, 지역의 생태계를 보호하며, 주변환경에 맞는 주택을 짓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택은 구입가격이 저렴하고 장기적으로 유지관리 비용이 적게 들어서 저소득층이나 은퇴한 노인들도 주택을 장만할 수 있으며, 내구성이 높고, 미래에 재단장을 하거나 재사용하기 쉽도록 집을 짓는 것도 중요합니다.  

건전주택의 이론을 바탕으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물리학의 기초이론에 근거하여 효율적 단열과 공기/증기막의 중요성, 비바람(풍압)에 의해서 빗물이 외벽체로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는 레인 스크린(rainscreen) 등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목조주택 시공자들은 공기/증기막(air/vapor barrier)을 설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공기/증기막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리할 때, 목욕할 때 등 많은 양의 습기를 우리는 주택 내부에서 발생시키며, 이 습기는 실내의 더운 공기의 압력에 의해서 수증기 상태로 외부로 배출됩니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실험을 통해서 측정한 결과., 난방을 하는 계절에 2cm x 2cm 크기의 구멍을 통해서 물 30리터(1.5리터 생수병 20개)가 배출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공기에 포함된 습기가 벽 혹은 천장을 통해서 빠져나가는 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으며, 이 따뜻한 공기 속에 들어있는 습기가 단열재 속에서 찬 공기와 만나게 되면 결로가 발생합니다. 추운 겨울철에는 결로가 얼어서 얼음이 되고, 따뜻해
지면 녹아서 물이 됩니다. 젖은 단열재는 단열효과가 저하되며, 앞에서와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서 생성된 습기는 내장재는 물론이며, 구조체까지도 훼손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습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공기/증기막으로 실내를 잘 밀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인 스크린은 벽체를 보호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비바람이 쳐서 빗물이 사이딩 사이의 구멍을 통해서 혹은 모세관 현상으로 침투해서 벽체에 닿게 되면 벽체와 사이딩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사이딩의 도장이 잘 벗겨지며, 목재 사이딩의 경우에는 수명이 단축됩니다. 따라서 사이딩과 벽체 사이로 빗물이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고, 통풍이 되게 함으로써 습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레인 스크린을 설치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하우스 랩(house wrap)으로 덮은 벽체 위에 수직으로 띠장을 붙여서 벽체를 구획하고, 그 띠장 위에 사이딩을 부착하는 것입니다.. 이 구획 내에는 양(+) 압력이 유지되어서 비바람의 압력에 의해서 빗물이 벽체에 도달하지 못하고 침투한 빗물은 사이딩의 뒷면을 따라서 아래로 흘러 내립니다. 이 때 빗물은 벽체의 하단으로 배수가 되도록 하고 벌레의 침입을 방지하는 방충망을 설치합니다.        

목조주택을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사슬(chain)에 비유한다면, 각 부분이 모두 강해야 강한 사슬이 이루어지는 것과 같이 목조주택도 구성 요소들이 모두 잘 시공되어야 주택이 시스템으로서의 작용과 역할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세미나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시공하고 있는 목조건축의 기술적 문제점을 질문하고 해결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부분의 질문은 목조주택 구조체의 시공보다는 마감방법에 관한 것이었으며,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좋다고 믿고있는 “숨 쉬는 집”의 허구성을 에너지 절약과 자연보호 측면에서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목조건축 웍크샵이 우림 통나무 건축학교에서 4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개최 되었습니다. 드레럽 씨와 슈워트 씨가 진행했으며, 캐나다 주택 시스템의 시공방법을 이론과 실습을 통해서 참가자들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5m x 4m의 소형 구조체에 이소시아누레이트 폼(isocyanurate plastic foam)을 사용하여 단열시공을 했으며, 내장마감은 캐나다의 표준자재를 사용했고, 외벽은 적삼목 베벨 사이딩(bevel siding),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했습니다. 참가자들과 캐나다인 강사들은 비록 작지만 단열과 방음이 거의 완벽한 “예쁜 주택”을 함께 지었습니다.

캐나다 주택공사는 한국 목조건축의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캐나다의 목조건축 기술과 자재를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교역의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국제 목구조 교육센터

원장 유 재 완
(주 : 유재완 원장은 세미나와 워크샵의 통역을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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